입으로 숨 쉬면 얼굴이 달라질까요? 아이 구강호흡과 성장
구강호흡은 코 대신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을 말합니다. 코는 공기 속 이물질을 걸러 내고, 들어오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합니다. 입으로 숨을 쉬면 이런 기능이 줄어들고 입안도 쉽게 마릅니다.
아이가 평소에도 입으로 숨을 쉰다면 코막힘이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코막힘이 나아진 뒤에도 구강호흡이 이어지면 혀의 위치와 입술을 다무는 기능, 남아 있는 호흡 습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입술이 잘 안 다물어지는 것과 구강호흡은 같은가요?
입술 폐쇄부전은 가만히 있을 때 입술이 편하게 다물어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구강호흡은 숨이 드나드는 통로가 입이라는 뜻입니다.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날 수 있지만, 입술이 벌어져 있다는 사실만으로 구강호흡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앞니가 돌출되어 입술이 잘 닫히지 않는 아이도 있고, 입술을 다물 수 있지만 코막힘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는 아이도 있습니다. 입술이 벌어진 이유와 실제 호흡 방식에 따라 필요한 치료가 달라집니다.

입으로 숨 쉬게 되는 이유
코막힘이나 기도의 좁아짐: 알레르기 비염, 아데노이드 비대, 편도 비대 등으로 호흡이 불편하면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됩니다. 비중격 만곡이나 부비동염도 코막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2022년 문헌고찰에서도 비염과 아데노이드·편도 비대를 소아 구강호흡의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습니다.
코막힘이 나아진 뒤에도 남은 습관: 코로 숨 쉴 수 있게 된 뒤에도 구강호흡이 이어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2020년 연구에서는 편도·아데노이드 수술 후 수면무호흡이 해소된 아이들 중 일부에게 구강호흡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때는 코와 기도의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입술을 다무는 기능과 혀의 자세를 평가해 추가 치료가 필요한지 결정합니다.
구강호흡이 지속되면 어떤 문제가 있나요?
얼굴 성장과 치아의 맞물림: 구강호흡 아동에서는 좁은 위턱, 긴 얼굴 아래쪽, 뒤로 물러난 아래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얼굴 형태를 ‘아데노이드형 얼굴’이라고 부릅니다.
2021년 메타분석에 포함된 10편의 연구에서는 구강호흡 아동의 턱이 아래쪽과 뒤쪽으로 회전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2026년 메타분석(13편)에서는 위턱 치열의 폭이 좁고, 위 어금니가 아래 어금니보다 안쪽으로 물리는 반대교합이 더 흔했습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입을 벌리고 자는 아이에게 코골이나 수면 중 호흡 문제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코를 자주 골거나, 자다가 숨을 멈춘 뒤 몰아쉬거나, 숨쉬기 힘들어 자주 깬다면 수면호흡장애에 대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잠자는 모습을 짧게 촬영해 두면 진료 때 증상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낮 동안의 졸림과 집중력 저하: 수면호흡장애가 있으면 낮에 졸리거나 집중하기 어렵고, 오히려 산만하고 과도하게 활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2015년 학업 성취 메타분석(16편)과 2022년 신경인지 기능 메타분석(63편)은 수면호흡장애가 있는 아동에서 학업과 인지 기능이 낮은 경향을 보고했습니다.
2024년 리뷰에서는 수면호흡장애와 ADHD의 증상이 겹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산만함이나 주의력 저하가 있는 아이에게 코골이까지 동반된다면, 행동 증상에 대한 진료와 함께 수면 중 호흡 문제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입안 건조와 충치·잇몸 염증: 입으로 숨을 쉬면 치아와 잇몸 표면이 쉽게 마릅니다. 침이 음식물과 세균을 씻어 내고 치아를 보호하는 작용이 줄어 충치와 잇몸 염증이 생기기 쉬워집니다. 양치 습관뿐 아니라 입안이 자주 마르는 원인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치과에서는 어떤 치료를 하나요?
코막힘이 있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치과에서는 위턱이 좁은지, 치아가 어떻게 맞물리는지, 앞니의 돌출 때문에 입술을 다물기 어려운지 등을 진단합니다.
근기능치료: 코로 숨을 쉴 수 있는데도 구강호흡 습관이 남아 있다면 혀의 휴식 위치, 입술 다물기, 코로 호흡하기를 훈련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려워하는 동작에 맞춰 연습하고, 일상에서도 입술을 편하게 다물고 코로 숨을 쉬는지 확인합니다.
악궁확장: 위턱이 좁아 위아래 어금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경우에는 위턱을 넓히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위턱은 코 안쪽 바닥을 이루기 때문에 확장 후 코로 공기가 통하는 정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2020년 메타분석(12편, 301명)에서는 확장 후 코 안의 공기 저항이 줄고 공기 흐름이 증가했습니다. 다만 확장은 위턱의 폭과 맞물림을 진단해 결정하며, 구강호흡만을 이유로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앞니의 돌출과 맞물림을 개선하는 교정치료: 앞니가 돌출되어 입술을 다물기 어려운 경우에는 앞니를 뒤로 이동시키는 교정치료로 입술이 더 자연스럽게 다물어질 수 있습니다. 치아의 위치가 원인인지, 턱뼈의 형태나 코막힘이 함께 영향을 주는지에 따라 치료 계획이 달라집니다.
언제 검진을 받는 것이 좋을까요?
첫 교정검진은 만 7세 무렵을 권장합니다. 앞니가 영구치로 바뀌고 첫 번째 큰어금니가 나오는 시기로, 치아의 맞물림과 턱의 발달 상태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검진을 받는다고 곧바로 교정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가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언제 시작할지를 정할 수 있습니다.
코막힘이 오래 지속되거나 자는 동안 호흡이 불편한 아이라면 교정검진 시기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코막힘과 수면 문제는 먼저 진료를 받고, 입술이 잘 다물어지지 않거나 위턱이 좁고 맞물림에 문제가 있다면 교정검진을 함께 받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한 자료
- Lin 등, 2022, Frontiers in Public Health — 구강호흡이 치아·안면 발육에 미치는 영향
- Zhao 등, 2021, BMC Oral Health — 소아 구강호흡이 안면 골격 발육에 미치는 영향
- Lekvijittada 등, 2026, BMC Oral Health — 구강호흡 아동·청소년의 악궁 폭과 구개 형태
- Bae·Kim, 2020, 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 — 편도·아데노이드 수술 뒤 남는 구강호흡의 위험 인자
- Marcus 등, 2012, Pediatrics — 소아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진단과 관리
- Galland 등, 2015, Pediatrics — 수면호흡장애와 학업 성취 메타분석
- Menzies 등, 2022, Sleep Medicine Reviews — 수면호흡장애 아동의 신경인지 결과 메타분석
- Ivanov 등, 2024, Journal of Attention Disorders — 수면호흡장애와 ADHD 위험
- Calvo-Henriquez 등, 2020, 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 — 소아 악궁확장이 코 호흡에 미치는 영향
- Stefani 등, 2025, Canadian Journal of Dental Hygiene — 구강근기능치료의 효과에 관한 스코핑 리뷰
- 미국교정치과의사협회, 만 7세 첫 교정검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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