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교정 ISSUE 02
입 벌리고 자는 아이, 이유와 치료법
아이가 입을 벌리고 자는 이유는 코막힘 때문일 수도 있고, 앞니나 입술의 형태 때문에 입을 편하게 다물기 어려워서일 수도 있습니다. 치료도 입이 벌어지는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잠잘 때의 모습과 함께 낮에도 입술이 벌어져 있는지, 입을 다물 때 턱끝에 힘이 들어가는지 살펴보세요. 코가 막혀 일시적으로 입을 벌리고 자는 경우와, 평소에도 입술을 다물기 어려운 경우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낮에도 입이 벌어져 있나요?
아이가 책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볼 때처럼 편안하게 있는 모습을 살펴보세요. 가만히 있을 때 입술 사이가 벌어져 앞니가 보이는지, 입술을 다물 때 턱끝에 힘이 들어가거나 주름이 생기는지가 확인할 점입니다.
집에서는 거울 앞에서 다음 순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입 주변의 힘을 뺍니다. 입술을 일부러 붙이지 않고 편하게 둡니다. 위아래 입술이 자연스럽게 닿는지, 사이가 벌어져 앞니가 드러나는지 확인합니다.
- 입술을 가볍게 붙입니다. 턱끝에 힘이 들어가거나 표면에 울퉁불퉁한 주름이 생기는지 확인합니다.
- 힘을 다시 뺍니다. 입술이 그대로 다물어져 있는지, 다시 벌어지는지 확인합니다.
힘을 뺀 상태에서 위아래 입술이 자연스럽게 닿지 않고, 다물려면 힘을 주어야 하는 상태를 입술 폐쇄부전이라고 합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나타납니다. 입을 닫을 수 있더라도 힘을 주어야 한다면 편하게 다물어지는 상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입술을 다물 때 턱끝근에 힘이 들어가 생기는 주름을 흔히 ‘호두주름’이라고 합니다. 이런 모습이 반복되면 입술 폐쇄부전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다만 턱끝 주름 하나로 치료 방법을 정하지는 않습니다.

입술이 잘 다물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치아·턱뼈·입술의 형태와 코로 숨 쉬기 편한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다음 네 가지가 관련될 수 있습니다.
앞니 돌출: 앞니가 앞으로 많이 나와 있으면 입술로 앞니를 덮기 어렵습니다. 입술을 붙이려고 턱끝에 힘을 주기도 합니다.
세로로 긴 얼굴형: 얼굴 아래쪽이 길면 위아래 입술 사이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골격 문제의 정도에 따라 교정치료로 개선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집니다.
짧은 윗입술: 치아나 턱뼈의 위치에 큰 문제가 없어도 윗입술이 짧으면 위아래 입술이 편하게 닿기 어렵습니다.
코막힘과 구강호흡 습관: 비염이나 아데노이드·편도 비대 등으로 호흡이 불편하면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됩니다. 코막힘이 나아진 뒤에도 그 습관이 남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원인만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원인이 겹치기도 합니다.

입안이 마르거나 턱끝에 힘이 들어가나요?
입안 건조와 잇몸 염증: 입으로 숨을 쉬면 입안이 쉽게 마릅니다. 침이 치아와 잇몸을 보호하는 작용도 약해져 충치와 잇몸 염증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아침에 입안이 자주 마르거나 잇몸이 붓는지도 함께 확인하면 좋습니다.
턱끝의 긴장과 호두주름: 입술을 다물 때마다 턱끝에 힘이 들어가는 아이는 입을 닫고 있어도 근육이 긴장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교정치료 전 앞니가 앞으로 나와 입술을 다물기 어려운지, 입술을 다물려고 턱끝에 힘을 주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교정치료 후 치열의 유지: 교정치료 후 치열을 유지하는 데도 입술과 혀의 기능이 관련됩니다. 치아에는 안쪽의 혀와 바깥쪽의 입술·뺨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힘을 가하고, 이 힘의 균형이 치아의 위치에 영향을 줍니다. 치아를 가지런히 배열한 뒤, 힘을 주지 않아도 입술이 편하게 다물어지는지 확인하고 치료를 마무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련 연구에서는 구강호흡과 잇몸 염증, 앞니의 위치와 턱끝 긴장의 관계를 살펴봤습니다. 1991년 11~14세 아동 201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치태(치아 표면의 세균막)의 양을 고려한 뒤에도 구강호흡과 잇몸 염증의 관련성이 나타났습니다. 2013년 연구에서도 앞니의 돌출 정도를 비롯한 치아의 위치가 턱끝 긴장과 관련이 있었지만, 연구 대상은 성인 여성이었습니다.
성장기 치열과 얼굴형에 관한 연구도 있습니다. 2021년 연구 10편을 종합한 분석에서는 입으로 숨 쉬는 아이들이 코로 숨 쉬는 아이들보다 위아래 턱이 뒤쪽에 놓이고 아래쪽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2026년 연구 13편을 종합한 분석에서는 위턱의 치열 폭이 더 좁고, 위아래 어금니가 정상과 반대로 맞물리는 ‘반대교합’도 더 흔했습니다. 다만 이 분석에서 근거의 확실성은 ‘매우 낮음’으로 평가됐습니다. 치열이 좁아 호흡이 불편해진 것인지, 구강호흡이 치열에 영향을 준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입이 벌어져 있다는 모습만으로 치료를 정하지 않습니다. 호흡을 방해하는 원인이 있는지, 치아와 턱뼈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지에 따라 접근이 달라집니다.
코막힘이 있는 경우: 코막힘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쉰다면 이비인후과에서 호흡을 방해하는 원인을 먼저 치료해야 합니다. 치아를 이동하는 교정치료가 코막힘의 원인까지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코로 숨 쉬기 편해진 뒤에도 입술을 다무는 기능에 어려움이 남으면 근기능치료 등 필요한 치료를 계획합니다. 프리올소와 같은 장치는 기능훈련을 돕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훈련의 내용은 근기능치료와 뮤잉의 차이, 장치 선택은 프리올소의 효과와 한계에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앞니 돌출이 주된 원인인 경우: 앞니를 뒤로 이동시켜 입술이 덮어야 하는 거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입술을 다물 때 필요한 힘이 줄어들면서 턱끝 긴장과 호두주름도 완화될 수 있습니다. 다만 얼굴뼈의 형태나 입술의 길이 등 다른 원인이 겹쳐 있다면 앞니를 이동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위턱의 폭이나 치아 맞물림에 문제가 있는 경우: 위턱이 좁거나 위아래 치아가 정상과 반대로 맞물린다면 악궁확장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악궁확장은 위턱의 폭과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는 상태에 따라 결정합니다. 코로 숨 쉬기 불편하거나 입이 벌어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아이에게 같은 치료를 하지는 않습니다.
위턱을 넓히는 치료는 비강 공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020년 메타분석(12편, 301명)에서는 확장 후 비강 저항이 감소했고, 2023년 엄브렐라 리뷰(체계적 문헌고찰 15편)에서도 비강 용적과 호흡 기능의 개선이 보고됐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와 별개로, 실제 확장치료의 필요성은 치열의 폭과 맞물림을 검사해 결정합니다.
입테이프나 입벌림방지밴드를 써도 될까요?
입이 벌어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입테이프나 입벌림방지밴드를 사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코로 숨 쉬기 어려운 상태에서 입까지 막으면 호흡이 더 불편해질 수 있고, 아동에서의 효과와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도 부족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자는 동안 입을 막는 것을 마우스테이핑이라고 합니다.
마우스테이핑보다 입술이 잘 다물어지지 않는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6년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코를 막은 연구들을 종합한 결과, 무호흡-저호흡 지수가 시간당 평균 13.78회, 산소포화도 저하 지수가 7.45회 증가했습니다. 이는 코로 숨 쉬는 통로를 막았을 때의 결과이며, 어린이가 입테이프를 사용했을 때의 영향을 직접 측정한 수치는 아닙니다.
온라인 정보가 널리 공유되는 것과 효과·안전성이 검증되는 것도 별개입니다. 2026년 인스타그램 관련 영상 390개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영상의 94.4%가 입 막기를 권했습니다. 기업이 제작한 영상은 55.4%, 의료인이 올린 영상은 11.6%였고, 권하는 영상이 비판하는 영상보다 평균 4.8배 더 공유됐습니다.
언제 진료를 받으면 좋을까요?
낮에도 입술이 계속 벌어져 있거나, 입을 다물 때 턱끝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면 교정 검진에서 치아·턱뼈·입술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코막힘이나 코골이가 반복된다면 호흡 문제에 대한 진료도 필요합니다. 만 7세 무렵의 첫 교정검진에서는 치아와 턱의 성장 상태와 함께 입술이 잘 다물어지지 않는 문제를 상담할 수 있지만, 코막힘이나 수면 중 호흡 문제가 있다면 그 시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입을 벌리고 자면 모두 입술 폐쇄부전인가요? 코가 막혀 일시적으로 입을 벌리고 잘 수도 있습니다. 낮에도 입술이 벌어져 있는지, 입술을 다물 때 힘이 드는지에 따라 확인할 내용이 달라집니다.
치아교정만 하면 해결되나요? 앞니의 돌출이 원인인 경우에는 교정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코막힘이나 입술의 길이, 얼굴뼈의 형태가 관련된 경우에는 각각의 원인에 맞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칼럼
참고한 자료
- Zhao 등, 2021, BMC Oral Health — 소아 구강호흡이 안면 골격 발육에 미치는 영향
- Lekvijittada 등, 2026, BMC Oral Health — 구강호흡 아동·청소년의 악궁 폭과 구개 형태
- Yu 등, 2013, 대한치과교정학회지 — 입을 다물 때 나타나는 턱끝 연조직 긴장의 예측 인자
- Proffit, 1978, The Angle Orthodontist — 치아 위치를 정하는 평형 이론
- Wagaiyu·Ashley, 1991, 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 — 구강호흡·입술 폐쇄와 잇몸 염증
- Calvo-Henriquez 등, 2020, 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 — 소아 악궁확장이 코 호흡에 미치는 영향
- Garrocho-Rangel 등, 2023, 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 — 급속 악궁확장과 기도·호흡 기능 엄브렐라 리뷰
- Alshehri 등, 2026, OTO Open — 코막힘과 수면 중 입 막기가 수면무호흡 지표에 미치는 영향
- Bizzoca 등, 2026, Dentistry Journal — 소셜미디어의 비근거 건강 주장 확산, #mouthtape 사례
광주 교정치과 에스디치과교정과치과의원
작성·검토: 김충원 치과교정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