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리고 자는 이유, 아이의 입술이 잘 안 다물어지나요?
입을 벌리고 자는 아이 가운데는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는 아이도 있고, 앞니나 턱뼈의 위치 때문에 입술이 편하게 닿지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 낮에도 텔레비전을 보거나 가만히 있을 때 입이 반쯤 열려 있다면, 잠버릇 외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입술 폐쇄부전이란 무엇인가요?
입술 폐쇄부전은 힘을 뺀 상태에서 위아래 입술이 자연스럽게 닿지 않고, 다물려면 힘을 주어야 하는 상태입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나타납니다. 입을 닫을 수 있어도 그 상태를 유지하는 데 근육의 힘이 필요하다면 편하게 다물어지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입술이 잘 다물어지는지 집에서 확인하는 방법
- 입 주변의 힘을 뺍니다. 거울 앞에서 입술을 일부러 붙이지 않고 편하게 둡니다. 이때 위아래 입술이 자연스럽게 닿는지, 사이가 벌어져 앞니가 드러나는지 확인합니다.
- 입술을 가볍게 붙입니다. 입술이 닫히면서 턱끝에 힘이 들어가거나 표면에 울퉁불퉁한 주름이 생기는지 확인합니다.
- 힘을 다시 뺍니다. 입술이 그대로 다물어져 있는지, 다시 벌어지는지 확인합니다.

입술을 다물 때 턱끝근에 힘이 들어가 ‘호두주름’이 잡힌다면 입술 폐쇄부전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입술이 잘 다물어지지 않는 이유
앞니 돌출: 앞니가 앞으로 많이 나와 있으면 입술로 앞니를 덮기 어렵습니다. 교정치료로 앞니를 뒤로 이동시키면 입술을 다물 때 힘이 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세로로 긴 얼굴형: 얼굴 아래쪽이 길면 위아래 입술 사이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골격 문제가 심한 경우에는 치아교정만으로 입술이 충분히 다물어지지 않아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짧은 윗입술: 치아나 턱뼈의 위치에 큰 문제가 없어도 윗입술이 짧으면 위아래 입술이 편하게 닿기 어렵습니다.
코막힘과 구강호흡 습관: 비염이나 아데노이드·편도 비대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에는 호흡을 방해하는 원인을 먼저 치료해야 합니다. 코로 숨 쉬기 편해진 뒤에도 입으로 호흡하던 습관이 남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원인만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원인이 겹치기도 합니다.

입술이 벌어져 있으면 어떤 문제가 있나요?
입안 건조와 잇몸 염증: 입으로 숨 쉬면 입안이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침은 세균을 억제하고 치아를 보호하는데, 입안이 마르면 이런 보호 작용도 약해집니다. 11~14세 아동 201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치태(치아 표면의 세균막)의 양을 고려한 뒤에도 구강호흡과 잇몸 염증의 관련성이 나타났습니다.
턱끝의 긴장과 호두주름: 입술을 다물 때마다 턱끝근에 힘을 주어야 한다면 턱끝에 울퉁불퉁한 ‘호두주름’이 잡힐 수 있습니다. 입술은 다물어져 있어도 근육은 긴장한 상태입니다. 2013년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앞니의 돌출 정도를 비롯한 치아의 위치가 턱끝의 긴장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성장기 치열과 얼굴형: 2021년 연구 10편을 종합한 분석에서는 입으로 숨 쉬는 아이들이 코로 숨 쉬는 아이들보다 위아래 턱이 뒤쪽에 놓이고 아래쪽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2026년 연구 13편을 종합한 분석에서는 위턱의 치열 폭이 더 좁고, 위아래 어금니가 정상과 반대로 맞물리는 ‘반대교합’도 더 흔했습니다. 다만 이 분석에서 근거의 확실성은 ‘매우 낮음’으로 평가됐습니다. 치열이 좁아 호흡이 불편해진 것인지, 구강호흡이 치열에 영향을 준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교정치료 후 치열의 유지: 치아에는 안쪽의 혀와 바깥쪽의 입술·뺨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힘을 가합니다. 이 힘의 균형이 치아의 위치에 영향을 줍니다. 교정으로 치아를 가지런히 배열한 뒤에도 이런 힘은 계속 작용합니다. 치료 후 치열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힘을 주지 않아도 입술이 편하게 다물어지는지 확인하고 교정치료를 마무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정치료를 하면 입술이 편하게 다물어질까요?
앞니의 돌출이 주된 원인이라면 앞니를 뒤로 이동시켜 입술이 덮어야 하는 거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입술을 다물 때 필요한 힘이 줄어들면서 턱끝 긴장과 호두주름도 완화될 수 있습니다. 다만 얼굴뼈의 형태나 입술의 길이 등 다른 원인이 겹쳐 있다면 앞니를 이동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위턱의 폭이 좁다면 악궁확장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위턱을 넓히는 치료는 비강 공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020년 메타분석(12편, 301명)에서는 확장 후 비강 저항이 감소했고, 2023년 엄브렐라 리뷰(체계적 문헌고찰 15편)에서도 비강 용적과 호흡 기능의 개선이 보고됐습니다. 그러나 코로 숨 쉬기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확장치료를 하지는 않습니다. 악궁확장은 위턱의 폭과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는 상태에 따라 결정합니다.
비염이나 아데노이드 비대 등으로 코가 막혀 있다면 이비인후과 진료가 우선입니다. 치아를 이동하는 교정치료가 코막힘의 원인까지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입테이프나 입벌림방지밴드를 써도 될까요?
입이 벌어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입테이프나 입벌림방지밴드를 사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코로 숨 쉬기 어려운 상태에서 입까지 막으면 호흡이 더 불편해질 수 있고, 아동에서의 효과와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도 부족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자는 동안 입을 막는 것을 마우스테이핑이라고 합니다.
2026년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코를 막은 연구들을 종합한 결과, 무호흡-저호흡 지수가 시간당 평균 13.78회, 산소포화도 저하 지수가 7.45회 증가했습니다. 코로 숨 쉬는 통로가 막히면 수면 중 호흡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결과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이런 한계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6년 인스타그램 관련 영상 390개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영상의 94.4%가 입 막기를 권했습니다. 기업이 제작한 영상은 55.4%, 의료인이 올린 영상은 11.6%였고, 권하는 영상이 비판하는 영상보다 평균 4.8배 더 공유됐습니다. 널리 알려진 방법이라고 해서 효과와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
마우스테이핑보다 중요한 것은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입니다. 코막힘이나 앞니 돌출 등 원인에 맞게 치료해 입술이 편하게 다물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입술이 잘 다물어지지 않는 아이, 언제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만 7세 무렵의 첫 교정검진에서는 치아와 턱의 성장 상태를 진단하며, 입술이 잘 다물어지지 않는 문제도 함께 상담할 수 있습니다. 코막힘이나 수면 중 호흡 문제가 있다면 교정검진 시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한 자료
- Zhao 등, 2021, BMC Oral Health — 소아 구강호흡이 안면 골격 발육에 미치는 영향
- Lekvijittada 등, 2026, BMC Oral Health — 구강호흡 아동·청소년의 악궁 폭과 구개 형태
- Yu 등, 2013, 대한치과교정학회지 — 입을 다물 때 나타나는 턱끝 연조직 긴장의 예측 인자
- Proffit, 1978, The Angle Orthodontist — 치아 위치를 정하는 평형 이론
- Wagaiyu·Ashley, 1991, 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 — 구강호흡·입술 폐쇄와 잇몸 염증
- Calvo-Henriquez 등, 2020, 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 — 소아 악궁확장이 코 호흡에 미치는 영향
- Garrocho-Rangel 등, 2023, 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 — 급속 악궁확장과 기도·호흡 기능 엄브렐라 리뷰
- Alshehri 등, 2026, OTO Open — 코막힘과 수면 중 입 막기가 수면무호흡 지표에 미치는 영향
- Bizzoca 등, 2026, Dentistry Journal — 소셜미디어의 비근거 건강 주장 확산, #mouthtape 사례
광주 교정치과 에스디치과교정과치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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